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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주식이란 것을 시작했을 때의 이야기

즐겁게 놀아보세 2026. 8. 6. 19:54

목차


    "주식은 안 하는 게 돈 버는 거다."

    몇 년 전, 회사 선배가 술자리에서 나한테 이 말을 했다. 본인도 물려서 반토막 났다면서, 절대 주식 하지 말라고 신신당부를 했다. 나는 그때 고개를 끄덕이면서 속으로 "역시 주식은 도박이구나" 생각했다. 그 뒤로 몇 년을 주식 근처도 안 갔다.

    월급 받고 주식이란 것을 처음 시작했을 때의 경험

    미국주식 후기, 주식은 안 하는 게 돈 버는 거라 들었다

    돌이켜보면 선배 말이 완전히 틀린 건 아니었다. 선배가 물린 시기를 나중에 찾아보니 시장이 한창 오를 때 들어간 케이스였다. 오를 때 들어가서 수익 나니까 본인이 잘해서 그런 줄 알고, 더 넣고, 그러다 추세가 꺾이니까 바로 마이너스로 돌아선 거다. 실력이 아니라 타이밍이 좋았던 걸 실력이라고 착각한 거였다.

    나는 그 얘기를 듣고 몇 년 동안 주식은 원래 저런 거라고, 나랑은 안 맞는 거라고 생각하며 살았다. 월급 들어오면 그냥 통장에 쌓아두거나 적금 넣는 게 전부였다. 주식 얘기가 나오면 나는 늘 한 발 물러나 있었다. 저 사람들 언젠가 크게 당할 거라고 은근히 생각하기도 했다.

     

    미국주식 시작, 유튜브 보고 퇴근 후 10만원

    그러다 어느 날 퇴근하고 유튜브를 보는데, 미국주식 관련 영상이 하나 떴다. 도박이라고만 생각했던 그 주식 얘기를 처음으로 진지하게 들었다. 영상 하나 보고 바로 결심한 건 아니고, 며칠 그 채널을 더 찾아보면서 계좌 개설하는 법, 환전하는 법 같은 걸 따라 해 봤다.

    처음 넣은 돈은 10만원이었다. 딱 잃어도 상관없다고 생각한 최대 금액이었다. 이 돈이 없어져도 내 생활에 지장이 없는 선, 그게 10만원이었다. 그 이상은 무서워서 못 넣었다. 선배 얘기가 계속 머릿속에 있었으니까.

    10만원으로 시작해서 큰 변화가 있었던 건 아니다. 다만 계좌를 매일 들여다보는 습관이 생겼고, 뉴스를 보는 시선이 달라졌다. 예전엔 그냥 지나쳤던 경제 뉴스가 이제는 내 돈이랑 연결된 얘기로 보이기 시작했다. 그렇게 몇 달 하다 보니 조금씩 금액을 늘렸고, 지금은 월 30만원씩, 연으로 치면 360만원을 꾸준히 넣고 있다. 처음 10만원 넣을 때랑 지금이랑 비교하면 확실히 마음가짐이 달라졌다.

    2차전지 ETF 실패, 30만원이 반토막 난 이유

    물론 다 잘된 건 아니다. 한창 2차전지가 뜬다는 얘기가 여기저기서 나올 때, 나도 그 흐름에 올라타서 2차전지 ETF에 30만원을 넣었다. 그때는 이것만 사면 금방 오를 줄 알았다.

    결과는 반토막이다. 지금도 마이너스 48%다. 넣은 지 꽤 됐는데 회복할 기미가 안 보인다. 처음에 떨어질 때는 더 사서 평단가를 낮춰야 하나 고민도 했는데, 결국 추가 매수는 안 했다. 이미 물린 돈에 더 돈을 태우는 게 맞는 건지 확신이 안 섰기 때문이다.

    지금도 이 계좌를 보면 팔아야 하나 계속 생각한다. 근데 막상 팔려고 하면 손이 안 간다. 손실을 확정 짓는 게 아까워서다. 반토막 난 채로 그냥 들고 있으면 언젠가 오를 수도 있다는 미련이 남아있는데, 이게 합리적인 판단인지 그냥 손절을 못 하는 건지 나도 잘 모르겠다. 이 부분은 아직도 정리가 안 된 상태다.

    2차전지etf -48%

     

    S&P500 수익률 39%, 폭락 뉴스에도 마음 편한 이유

    반면 S&P500은 완전히 다른 경험이었다. 2차전지처럼 한 번에 크게 넣지 않고, 꾸준히 나눠서 넣었던 게 컸던 것 같다. 지금 수익률은 플러스 39%다. 원금은 870만원까지 쌓였고, 지금도 월 30만원씩 계속 넣고 있다. 가격이 오르든 내리든 꾸준히 사모으니까 수익률은 수량에 희석돼서 보는 재미가 없긴 하다...

    그래도 신기한 건, 시장이 폭락했다는 뉴스가 나와도 이 계좌를 보면 마음이 편하다는 거다. 2차전지 계좌 볼 때랑 완전히 다른 감정이다. 하나의 종목에 몰빵했을 때랑 지수 전체에 분산돼서 들어가 있을 때랑 이렇게 마음이 다를 수 있다는 걸 직접 겪어보고서야 알았다.

    지금 870만원까지 온 걸 보면서 드는 생각은, 이걸 굳이 건드릴 필요가 없다는 거다. 월 30만원씩 넣는 루틴을 그냥 그대로 유지할 생각이다. 대신 2차전지 쪽은 이번 기회에 확실히 배웠다. 확신 없이 분위기만 보고 들어가는 건 다시는 안 할 것 같다. 앞으로 새로 돈을 넣을 일이 있으면 무조건 나눠서, 그리고 한 종목에 몰아넣지 않는 쪽으로만 할 생각이다.

    S&P500 +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