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유난스럽게도 이어폰을 무선 → 에어팟 → 러닝용 → 다시 유선으로 바꿨는데, 지금은 그것들이 다 어디 있는지 모릅니다.인스타 광고에서 줄 달린 고성능 이어폰을 보고 또 눈이 갔던 날, 문득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미 집에 이어폰만 서너 개인데 왜 또 새로운 게 특별해 보이는 걸까요. 그날부터 뭔가를 사기 전에 '이거 진짜 필요한가'를 한 번씩 물어보게 됐습니다. 이어폰만 몇 개? 어디 있는지도 모릅니다저는 미니멀리스트를 지향하는 편이에요. 공간을 딱 필요한 것들로만 채워놓으면 마음이 차분해지고 안정이 되거든요. 그런데 문제는 그 '지금 지내는 환경'에 익숙해지면 가끔 무료해진다는 거예요. 1년에 두세 번쯤은 뭔가 확 바꿔버리고 싶은 충동이 찾아옵니다. 그럴 때마다 이것도 필요해 보이고 저것..
유난히도 더 덥게 느껴지는 요즘 여름입니다. 이런 여름이 되면 저는 밥을 먹고 난 후, 딱딱한 복숭아 한 입 정도가 생각이 나더라고요. 하지만 이내 곰팡이가 퍼져서 물렁해진 채로 버리게 됩니다.왜 이렇게 됐는지 생각해 보면, 애초에 필요하지도 않았는데 마트나 편의점에 들를 때마다 괜히 구경하던 습관 때문이었습니다. 조그만 것에 눈길이 가거나 입이 심심하다는 이유로 뭔가 씹을 걸 사러 들어갔다가, 진열된 할인 상품에 매번 현혹되곤 했었죠.마트 할인 과일, 색에 끌려 5번 버렸습니다저는 평소에 과일을 잘 먹는 편이 아닙니다. 그런데도 마트에 갈 때마다 화려한 색에 눈길이 가고, 할인까지 하고 있으면 '이번 기회에 먹어봐야겠다'는 생각으로 구매하곤 했습니다. 막상 집에 오면 몇 입 먹고 냉장고에 넣어두는 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