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1년에 서너 번씩, 월급도 들어오고 여기저기 나눠서 투자도 하는데 뭔가 쎄한 느낌이 들 때가 있습니다.돈이 어디로 새고 있는 건지, 꾸준히 잘 유지되고 있는 건지, 어디를 손봐야 하는 건지 감이 안 잡히는 그 느낌이었습니다. 그래서 가계부를 써보기로 했습니다. 앱 대신 노트에, 한 달에 한 번씩 적었습니다처음엔 뱅크샐러드나 토스 앱으로 계좌를 한 번에 불러와서 정리하려고 했습니다. 요즘은 앱 하나에 계좌를 연결해 두면 자동으로 지출 항목이 분류되니까 훨씬 편할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막상 앱을 시작하려니 그 무렵 있었던 개인정보 유출 사건들이 자꾸 떠올랐습니다. 계좌 정보까지 다 연동해 놓는 게 찜찜해서, 결국 그냥 휴대폰 기본 노트앱에 직접 적기로 했습니다.매일 기록하는 방식은 아니었습니다...
저는 유난스럽게도 이어폰을 무선 → 에어팟 → 러닝용 → 다시 유선으로 바꿨는데, 지금은 그것들이 다 어디 있는지 모릅니다.인스타 광고에서 줄 달린 고성능 이어폰을 보고 또 눈이 갔던 날, 문득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미 집에 이어폰만 서너 개인데 왜 또 새로운 게 특별해 보이는 걸까요. 그날부터 뭔가를 사기 전에 '이거 진짜 필요한가'를 한 번씩 물어보게 됐습니다. 이어폰만 몇 개? 어디 있는지도 모릅니다저는 미니멀리스트를 지향하는 편이에요. 공간을 딱 필요한 것들로만 채워놓으면 마음이 차분해지고 안정이 되거든요. 그런데 문제는 그 '지금 지내는 환경'에 익숙해지면 가끔 무료해진다는 거예요. 1년에 두세 번쯤은 뭔가 확 바꿔버리고 싶은 충동이 찾아옵니다. 그럴 때마다 이것도 필요해 보이고 저것..
저는 말로만 듣던 청약에 당첨이 되면 집을 공짜로 주는 줄 알았습니다. 정말 멍청한 생각이었지만, 그때는 진심으로 그렇게 알고 있었습니다. 입사 1년 차였고, 모아놓은 돈도 거의 없어서 계약금 10%조차 낼 여유가 없었던 시절이었습니다. 청약 당첨, 집을 공짜로 주는 줄 알았습니다사회초년생 때부터 청약통장을 만들어서 한 달에 10만원씩 꾸준히 모아 왔습니다. 결혼 계획도 없었고 쭉 혼자 살 생각이어서, 1억을 모아 2억을 대출받아 3억짜리 아파트를 매매하겠다는 계획을 어렴풋이 갖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사는 지역에서 공장부지를 허물고 짓는 새 아파트 청약이 나왔고, 직장 선배들한테 물어보니 지방이라 부동산 공급이 흔하지 않고 새 아파트니까 생애최초 청약을 써볼 기회일 수도 있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신청..
5억 건물에 내 세대 근저당이 4억4천이었습니다.등기를 열어보고 이 숫자를 확인한 순간, 손이 떨렸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사회초년생으로 처음 독립해서 구한 전셋집이었는데, 거주 중간에 집주인이 바뀌었고, 그 새 집주인이 건물에 근저당을 저 정도까지 설정해 두고 매입했다는 걸 뒤늦게 알게 된 겁니다. 전세 근저당 확인, 5억 건물에 4억4천이었습니다사실 처음엔 별 신경을 안 썼습니다. 집주인이 바뀌었다는 것도 그냥 그런가 보다 하고 넘겼고, 사회 여러 곳에서 전세사기 뉴스가 나올 때도 저와는 상관없는 일이라고 생각하며 애써 알아보려 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새 집주인과 마주쳤을 때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면서 2년 재계약 의사까지 밝혔었습니다. 출퇴근도 가깝고, 자주 가는 신시가지도 근처고, 가장 친한..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 종목 레버리지 ETF가 상장 첫날 55% 폭등했습니다. 개인 투자자만 하루에 2,100억 원을 쏟아부었을 정도로 열기가 대단했죠. 저도 그 날 화면을 보면서 솔직히 흔들렸습니다. 그런데 직접 겪어보니, 이 흥분 뒤에는 아무도 쉽게 꺼내지 않는 이야기가 반드시 있더라고요. 레버리지 ETF의 구조, 설계 단계부터 다릅니다레버리지(Leverage)란 영어로 지렛대를 뜻합니다. 여기서 레버리지 ETF란, 기초 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두 배 또는 세 배로 추종하도록 설계된 상품을 의미합니다. 삼성전자가 하루 5% 오르면 레버리지 ETF는 10%가 오르는 구조죠. 처음 수치만 보면 가슴이 뛰는 게 당연합니다.그런데 제가 자산운용사 투자설명서를 실제로 찾아서 읽어봤을 때, 작은 글씨로 박혀 ..
저는 집안에서 투자라는 단어 자체를 들어본 적이 없는 환경에서 자랐습니다. 상대적으로 가난한 쪽에 속했고, 금융 교육이랄 것이 없었어요. 그러다 직장에 들어오고 나서야 "아, 나는 내가 살아가는 이 세계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는구나"를 실감했습니다. 원룸 하나를 구하려 해도 전세, 보증금, 월세의 차이조차 명확히 몰랐었습니다. 동료들이 펀드니 수수료니 BIS 비율이니 하는 말을 꺼낼 때에도 저는 그냥 듣고만 있었습니다. 돈 이야기만 나오면 갑자기 언어가 달라지는 느낌이었거든요. 이 글은 그 낯섦에서 시작해, 금융 시장이 실제로 어떻게 움직이는지, 우리가 은행과 펀드 앞에서 왜 자꾸 손해를 보는지, 그리고 지금 당장 내 돈을 지키려면 무엇부터 알아야 하는지를 풀어봤습니다. 한국 금융시장, 30년 만에 이렇..
CMA통장을 알기 전까지 저는 월급이 들어오면 그냥 은행 통장에 쌓아두기만 했습니다. 고정 지출이 빠져나가고 남은 돈은 아무 일도 안 하고 거기 누워있었던 거죠. 주식 계좌를 만들고 나서도 한참이 지나도록 예수금을 그냥 방치했습니다. CMA 계좌를 알게 된 건 그러고도 한참 뒤였고, 알게 된 순간에는 지나간 시간이 너무나도 아까웠습니다. CMA 종류별 비교, 뭐가 다른 걸까CMA(Cash Management Account)는 현금 관리 계좌를 뜻합니다. 여기서 CMA란, 은행의 수시 입출금 통장과 같은 역할을 증권사에서 해주는 계좌입니다. 단순히 돈을 넣어두는 통장인데, 이자를 매일 준다는 점이 결정적으로 다릅니다. 저는 이걸 알기 전까지 예금처럼 일정 기간을 채워야 이자가 생기는 줄 알았습니다.CMA는..
회사에 취직해 적응을 마칠 무렵 직장 선배들이 틈만 나면 주식 앱을 들여다보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솔직히 처음엔 '왜 저러지?' 싶었습니다. 그런데 그들과 섞이지 못하니 어느 순간 나만 제자리에 서 있다는 느낌이 들더군요. 그때부터 유튜브와 인터넷을 뒤지기 시작했고, 국민연금 말고도 내가 직접 만드는 연금이 있다는 걸 처음 알았습니다. 그 시작이 바로 연금저축펀드였습니다. 월급이면 충분할 줄 알았던 시절직장을 다니기 시작할 때만 해도 월급이 꼬박꼬박 들어오면 노후 걱정은 한참 나중 얘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선배들 사이에서 돈 얘기가 오가면 오갈수록 뭔가 뒤처지는 기분이 쌓였고, 저만 아무 준비도 안 하고 있다는 위기감이 들었습니다.그 위기감을 본격적으로 건드린 건 국민연금 관련 뉴스였습니다...